초등학교 5학년 조카에게 권장도서로 추천받은 ‘해리엇의 비밀’을 읽게 된 것은, 사실 조금 의외였습니다. 평소 역사 소설이나 심오한 철학적 내용을 담은 책을 선호하는 저에게, 어린이 도서가 흥미를 끌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카의 밝은 추천과, 책 표지에 담긴 해리엇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제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린 시절, 제가 몰래 읽었던 어린이 소설들과는 또 다른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결국, 예상을 뛰어넘는 깊이와 감동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서평을 통해 그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책의 줄거리는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노예 소유주 가족의 집에서 일하는 흑인 소녀 해리엇의 삶을 따라갑니다. 해리엇은 주인 가족의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내면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억압된 현실에 대한 고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