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우연히 영화 `컨택트`를 다시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단순히 흥미로운 SF 영화로만 감상했지만, 시간이 흘러 대학교 인문학 수업에서 언어와 소통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나니 영화 속에 담긴 메시지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지혜 저, `영화 컨택트 후기 언어를 통해 쌓아 올린 유토피아적인 신뢰의 신화`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영화를 넘어서 책이 제공하는 심오한 분석과 해석에 매료되었다. 영화에 대한 단순한 감상을 넘어 언어학, 인류학, 철학적 관점까지 아우르는 책의 깊이에 압도당했고, 이 서평을 통해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영화 `컨택트`는 외계 생명체의 도착과 인류의 그들과의 소통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루이스는 햅타포드라는 외계 생명체의 언어를 해독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그들의 언어가 시간 개념을 초월한 선형적이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 독특한 언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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