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심리학 수업에서 `정서적 학대`에 대한 강의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눈에 보이는 상처와는 달리, 감지하기 어렵고 쉽게 드러나지 않는 정서적 학대의 심각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그때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 바로 김혜남 저,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였다. 어머니와 자녀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정서적 학대의 양상을 탐구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정이라는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상처받고, 그 상처가 어른으로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고 싶었다.

책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엄마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어떻게 상처를 입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단순히 폭력적인 행위만을 정서적 학대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과도한 비난과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낮추는 행위, 아이의 개성과 독립성을 억압하는 행위 등도 정서적 학대의 범주에
…